메트포르민(metformin)은 당뇨병이 있을 때 사용되는 제1차 약제입니다. 즉 당뇨가 있을 때 가장 우선적으로 사용되는 약제입니다. 메트포르민은 간에서 포도당의 생성을 억제하고, 장에서 포도당의 흡수를 저해하여 혈당을 낮춥니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줍니다. 다른 당뇨약과 다르게 살이 찌지 않으며, 저혈당 부작용도 적습니다. 메트포르민이 당뇨에서 가장 중요한 약인 이유는 비단 혈당 강하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낮춰주며, 암발생을 낮췄다는 보고도 있으며 노화 방지에 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약제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약제는 알코올(술)과 같이 복용하는 것을 권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혈압약이랑 술을 같이 먹으면 안 좋습니다. 그렇다면 메트포르민은 어떨까요?
오늘은 메트포르민을 복용 중일 때 술을 마셔도 되는지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메트포르민과 알코올의 상호작용
메트포르민은 간에서 포도당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하면서 혈당을 조절합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혈액 속 젖산이 많아지기도 합니다. 젖산은 간에서 포도당을 만들 때 사용될 수 있는 화합물입니다. 메트포르민으로 인해 간에서 포도당 생성이 억제되면서 사용되지 않는 젖산이 피 속에 떠돌게 됩니다.
알코올(술)로 인해 이러한 작용이 더욱 활성화됩니다. 메트포르민의 작용과 더불어 술로 인해 젖산이 더욱 축적되면서 우리 몸은 지나치게 산성이 됩니다. 젖산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근육이 뭉치면서 피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몸이 산성화가 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있고, 두통, 만성피로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메트포르민의 부작용과 과도한 음주 시 생길 수 있는 문제가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러한 부작용들이 동시 복용 시 심화될 수 있습니다.
메트포르민 복용 중인데 술을 마셔도 괜찮나요?
메트포르민 복용한다고 술을 아예 못 마시는 것은 아닙니다. 적당량의 알코올은 섭취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알코올을 섭취할 시 많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술을 자주 마시면 약제 복용을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술을 메트포르민과 같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메트포르민 복용 중이면서 당뇨가 잘 조절되고 있다면 어느 정도의 술은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알코올을 어느 정도 마셔도 괜찮을까요?
개인차는 물론 존재합니다. 어느 정도의 알코올 섭취까지가 괜찮은 지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상담하에 정하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당뇨가 있을 때 술은 여성의 경우 하루에 1 표준잔, 남성은 2 표준잔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메트포르민과 술을 같이 복용하면 안되는 고위험군
당뇨가 잘 조절되고 있는 사람이 메트포르민과 함께 술을 조금 마시는 것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것조차 굉장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에 해당하는 고위험군은 다음과 같습니다.
- 65세 이상 고령자: 고령자는 저연령층보다 알코올에 더 민감합니다. 그래서 부작용이 더 잘 생기며, 상대적으로 사고를 당할 확률이 높습니다.
- 여성: 여성은 남성보다 수분 함량이 적습니다. 즉 알코올 성분이 남성보다 덜 희석되어 알코올 효과가 더 잘 나타납니다.
- 신장,간질환자: 메트포르민을 복용할 때 간이나 신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주의를 해야 합니다. 알코올은 간이나 신장에 문제를 잘 일으킵니다. 이로 인해 같이 복용 시 간이나 신장에 이중으로 부담이 가해집니다.
메트포르민과 술을 같이 복용 후 생기는 부작용
메트포르민 포함 당뇨 약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바로 저혈당입니다. 알코올 또한 (특히 공복에 마시면)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저혈당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현기증, 가슴 두근거림, 두통, 피로, 떨림 등이 있습니다.
메트포르민과 술 모두 위장관 부작용(설사, 구토, 속쓰림,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메트포르민과 술 모두 비타민 B 12 결핍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B 12 결핍 시 빈혈, 신경 손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간혹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앞서 말한 젖산과 연관이 있습니다. 젖산이 몸에 과도하게 축적되면 젖산산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젖산산증은 특히 메트포르민의 가장 위험한 부작용 중 하나입니다. 알코올은 이러한 상황을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다음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 의식의 저하
- 근육통,복통
- 호흡곤란
- 저혈압
- 서맥
- 저체온
알코올에 영향을 받지 않는 당뇨약이 있나요?
특별히 없습니다. 당뇨약의 혈당 강하 효과는 알코올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두 성분이 미치는 신체 장기 또한 유사합니다. 술로 인해 악화될 수는 있어도 영향을 받지 않는 당뇨약은 찾기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더라도 술을 어느 정도는 마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전제 조건이 당뇨 조절이 잘 되고 있는 경우에 한해서입니다. 이 말을 술을 마셔도 된다라고 해석하시면 안 됩니다.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는 분명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당뇨 약 복용 중에 술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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