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당이 핏속에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양보다 많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핏속에 당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를 고혈당증이라고 합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서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가게 되는 것을 당뇨병이라고 합니다.
건강한 사람의 몸은 혈당이 일시적으로 올라가더라도 금방 조절이 됩니다. 그래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간혹 특정 약제를 복용하면서 혈당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행히 이러한 약제는 복용을 중단하면 혈당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약제 복용 후 혈당이 증가한 것을 빨리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이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떤 약제를 복용했을 때 혈당 수치가 올라갈 수 있는 지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스타틴(로슈바스타틴, 아토바스타틴, 심바스타틴 등)
스타틴은 고지혈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제입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면서 혈관 건강에도 이점이 있어 동맥경화용제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스타틴은 다양한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해 주는 매우 중요한 약제입니다. 다만 특정 사람에 한해서 혈당 수치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당뇨병의 주원인은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 때문입니다. 인슐린은 혈당을 세포 안으로 옮겨주는 호르몬입니다. 스타틴은 세포의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는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스타틴을 고용량 복용했을 때 나타납니다. 고혈당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고용량 복용 외에도 고령층, 당뇨의 위험이 있는 사람들 혹은 당뇨 전단계인 사람들에게서도 고혈당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스타틴의 이점이 부작용을 상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미한 부작용의 경우 복용을 중단하지 않습니다.
특정 고혈압 약제(베타블로커, 이뇨제)
고지혈증 약 뿐 아니라 특정 고혈압 약제에 의해서도 혈당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베타블로커(아테놀롤, 프로프라놀롤 등)는 고혈압뿐 아니라 심장 약으로도 사용됩니다. 이는 베타블로커가 이자에 작용해 인슐린 생성에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당뇨가 있는 사람에서 혈당이 더 높아질 수 있으며, 당뇨가 없었던 사람도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베타블로커가 고혈당을 유발하진 않습니다. 베타블로커 중 카르베딜롤, 네비보롤 등은 혈당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또 다른 혈압약인 이뇨제 중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HCTZ)와 메톨라존 역시 혈당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주로 약제를 오래 복용한 경우에 나타나며, 당뇨에 걸릴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서도 잘 나타납니다. 이전에 당뇨가 없던 사람들에게선 약제 복용 후 10~20주 내로 고혈당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약제
프레드니손과 같은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제들은 주로 염증 치료에 사용됩니다. 이러한 스테로이드 약제 역시 혈당을 높일 수 있습니다. 주로 경구용 스테로이드 및 주사로 맞을 경우 고혈당이 생길 수 있으며, 흡입형 스테로이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혈당 발생 빈도가 낮습니다.
역시 고용량을 사용했을 때 혹은 당뇨의 위험이 있는 사람(가족력, 이전 과거력, 고령 등)에서 고혈당이 잘 나타납니다. 다행히 용량을 낮추거나 중단하면 혈당 수치는 대체로 다시 낮아집니다.
특정 항정신병제
특정 항전신병제로 인해서도 혈당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조현병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클로자핀, 올란자핀이 있습니다. 이 약제들을 복용 후 체중이 증가하면서 혈당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리스페리돈 등의 약제는 체중이 증가함에도 혈당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퀴놀론계 항생제
항생제 중 퀴놀론계의 경우 당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퀴놀론계 중 가티플록사신에서 호발 하며, 약제 복용 후 5일 내로 고혈당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고령자 혹은 당뇨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들은 이 약제를 복용하지 않는 것을 권고합니다.
퀴놀론계 항생제 중 시프로플록사신과 모시플록사신은 혈당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기타 다른 약제
고세렐린, 트립토렐린, 류프로렐린 등: 전립선 암 등 있을 시 안드로젠 불감증 치료에 사용
칼시뉴린 억제제(사이클로스포린, 타크로리무스 등): 장기 이식 이후 면역억제제로 사용
단백질분해효소 억제제(리토나비르 등): HIV/AIDS 치료에 사용되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
이처럼 다양한 약제의 부작용으로 고혈당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경우 약제 복용을 중단 혹은 변경을 할 시 호전됩니다. 그리고 증상 또한 경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위의 약제들을 복용 중이라면 주기적인 혈당 검사를 통해 혹시나 생길 수 있는 당뇨병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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