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크게 일차성(본태성) 고혈압과 이차성 고혈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차성 고혈압은 신장, 내분비 질환 등의 원인으로 생기는 고혈압입니다. 일차성 고혈압은 흡연, 연령, 식습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생길 수 있습니다. 대개 만성적이며 특정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고혈압을 일컽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혈압은 바로 일차성 고혈압입니다.
고혈압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2007년 대비 2021년 기준 20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는 1.9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1년 기준 고혈압 환자는 총 1374만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처럼 고혈압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고혈압에 대한 관심도 역시 자연스레 높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증가하는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도 생깁니다.
그래서 오늘은 고혈압이 생길 수 있는 원인 및 위험 요인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고령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이 더 잘 생깁니다. 남녀 모두에서 고령일수록 고혈압 유병률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령일수록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굳어지고, 찌꺼기 등이 많이 쌓여 혈압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성별
전체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연령이 증가하면서 성별에 따른 고혈압 유병률의 차이는 줄어들었습니다. 젊은 연령(30~40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고혈압 유병률이 매우 높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여성에서는 폐경기(50대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해 60,70대 이후부터 남녀 간의 유병률이 역전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전적 요인
특정 유전자에서 고혈압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래서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당장 고혈압이 없더라도 주의해야 합니다.
유전자 외에도 혈관에 문제가 있는 채로 태어난 경우 고혈압에 잘 걸릴 수 있습니다.
흡연과 음주
다양한 질환의 위험인자로 꼽히는 흡연과 음주는 고혈압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사실 미국심장학회(AHA)에서는 흡연 자체를 고혈압의 위험인자로 명시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금연의 필요성에 관해선 강조했습니다. 특히 45세 이상 남성에서의 흡연은 고혈압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음주는 고혈압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알코올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혈관에 찌꺼기가 쌓여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압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음주는 고혈압 외에도 간경화, 간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되도록이면 절주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비만
과체중 혹은 비만인 사람에서 다양한 성인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포함됩니다. 특히 과체중은 고혈압의 원인에 상당한 지분을 차지합니다.
비만인 경우 몸에 염증이 많이 쌓입니다. 염증은 우리 몸을 지속적으로 손상을 가합니다. 이는 우리 혈관도 예외가 아닙니다. 혈관의 손상은 자연스레 고혈압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체액이 저류 하면서 혈압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우리 몸속의 피는 대부분이 물입니다. 몸에 액체가 쌓이면 전체 피 양이 늘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혈압이 높아집니다.
비만으로 인해 신장(콩팥)에 손상이 가해지면서 고혈압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만성신부전, 신동맥 협착증 등은 고혈압과 연결되는 질환입니다.
이외에도 비만으로 인해 호르몬 불균형, 수면무호흡증(고혈압의 또 다른 위험인자)이 나타나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나트륨과 칼륨
나트륨과 칼륨은 우리 몸속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해질입니다. 특히 혈관의 운동에 관여하기 때문에 혈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소금(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증가합니다. WHO에서는 소금 5g(나트륨 2g)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평균 소금 12.5g(나트륨 5g)으로 권장량의 2.5배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고령, 비만, 당뇨,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 나트륨에 민감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나트륨 섭취량을 1g 정도로 낮추면 심뇌혈관질환(뇌졸중, 심근경색 등)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칼륨은 오히려 너무 적게 섭취해서 문제가 됩니다. 칼륨은 특히 채소, 과일 등에 풍부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루 칼륨 권장 섭취량은 3.5g입니다.
당뇨
당뇨는 미국심장학회(AHA)에서 정한 직접적인 고혈압의 위험 요인은 아닙니다. 아직 고혈당과 고혈압 간의 명확한 관계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연구에서 당뇨가 있을 경우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호르몬 변화
혈압은 많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러한 호르몬들의 불균형이 나타나면 혈압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특히 갑상샘, 부신에 있는 호르몬에 문제가 생길 경우 고혈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임신을 하거나 피임제 복용을 하게 되면서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혈압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신질환
신장에 문제가 있으면 고혈압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장은 노폐물을 내보내고 필요한 물질을 재흡수하는 필터 역할을 합니다. 필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체액과 노폐물이 몸속에 쌓여 혈압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신장 혈관이 좁아지는 신동맥 협착증이 생기면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
폐쇄성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숨을 쉬려고 해도 상기도 폐쇄로 인해 10초 이상 지속되는 호흡 정지 상태입니다. 코를 심하게 골고나 잠을 자주 뒤척인다면 혈압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을 치료하면 고혈압도 개선되며 전반적인 삶의 질이 개선됩니다.
비활동적인 생활
많이 움직이지 않고 누워있거나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면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최소한 걷기라도 좋으니 주기적인 활동 및 운동이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생깁니다. 이차성 고혈압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고혈압에서는 당장 수치가 높다고 큰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방치했을 경우 심뇌혈관질환 등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위의 위험요인에 해당하는 사항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혈압 검사와 더불어 생활 습관 교정 등을 하시기 바랍니다.